미숙둥절은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마음에 쏙 들어오는 재미난 문장과 만났습니다. 일상의 리듬이 사~알짝 바뀐 요즘, 미숙둥절은 새벽에 만보걷기를 나갑니다. 물론 만보를 완성하지는 못해요. 시간에 쫓기니까. 대신 형광 조끼를 입은 환경미화원이 놓친 쓰레기 위주로 쓰담걷기는 가능하죠.

느닷없이 뚝 떨어진 기온 탓인지 유난히 파~래 보이는 새벽하늘에 총총한 새벽별을 올려다 보다가 고개를 숙였는데, 길바닥에 똑같이 생긴 명함이 구석구석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중앙에 붉은색으로 크게 쓰인 ‘대출’ 이라는 글자, 그 위쪽으로 노란 동그라미 안에 ‘희망’이라는 글자가 들어앉은 단순한 디자인의 명함 문구. 희망 대출 !!

'희망'이라는 이름의 대부업자 ㅋㅋ 그런데 그게 왜 ‘희망을 빌려드려요~’라고 읽혔는지. 차근차근 주워서 쓰레기 봉지에 집어넣는데 불현듯 ‘어? 내 얘기잖아!?’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더라구요. 대출 한번 했다가 그 이자의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2022년의 둥절이 🤨 원금 상환은 이미 끝났고, 이자도 말끔히 해결했는데 이눔의 이자가 자가분열을 거듭해요. 에잇 😡 답답 고구마 같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