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호 😍문득, 궁금했어요

그곳에 사랑이 있었으면

2022. 8. 29.

15호 😍문득,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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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 문득, 궁금했어요

안녕하세요, 중국어를 무척 잘하고 싶은 미숙둥절입니다!

2022. 8. 30. 화요일 D-329

님, 요~기 위에 날짜 옆에 D-day 눈치채셨나요? 숫자를 보면 D-day가 언제인지는 곰방 알아보실 테고, 그렇다면 1년 동안 미숙둥절은 뭘 바라고, 뭘 하면서 저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는 걸까요 😆 님이 지금 받아보시는 레터, ‘미숙한이야기’의 ‘수명 연장의 꿈’을 결정하는 날입니다. 🤣 올봄 선물처럼 내게 다가온 친구의 은근한 권유에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덜컥, 스티비 레터링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딩동^딩동^ 감동스러운 피드백 감사랑~해요!! 일일이 답글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여기 이렇게라도 💕 그럴수록 맹숭맹숭 밋밋하기 짝이 없는 미숙둥절의 일상 가운데 무슨 얘기를 어떻게 보내드려야 미숙둥절과 님이 서로에게 마중물 같은 존재가 될까, 뒤늦은 고민이 깊어만 갔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내린 결정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1년만 보내보자. 그리고 그때 나와 나의 이야기를 둘러보고 결정을 내리자!’ 랍니다. 그렇게 해서 오늘의 ‘미숙한이야기’부터 D-day 카운트다운을 시작합니다. 앞으로 미숙둥절과 미숙한이야기의 우당탕탕 성장 일기를 너그러운 눈빛, 솜사탕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길~!!

님~~!! 재미나게 잘 지내시죠? 지난 주말 동안 종일 탄성을 자아냈던 그 하늘, 그 구름, 그 바람은 어딜 가고 오늘은 아침부터 흐릿한 하늘에서 기어이 빗방울이 톡, 톡 떨어지더군요. 환기하려고 열어젖힌 창문, 다시 닫을 정도는 아니지만 오싹하니 나도 모르게 두 팔을 꼭 끌어안았네요.

후두둑 굵은 빗방울이 아주 잠깐 떨어지기도 했지만, 펼쳐든 우산을 다시 접어야 하나 🤔 한쪽 팔을 우산 밖으로 스~을쩍 내밀어 볼 정도로 약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알바 사무실로 출근한 미숙둥절, 자연스레 종이컵과 노랑색 맥심 스틱 한 봉지를 꺼내 커피를 탔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궁금했어요. 비 오는 날이면 미숙둥절은 어째서 일명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싶어 안달일까? 😂

이건 아주 오래된 습관이에요. 평소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를 즐겨마시는데, 비만 오면 맥심 커피가 ‘땡겨요’. 사실, 한 모금 마시고 곧장 아메리카노로 선회할 때도 많답니다. 그렇지만 비 내리는 날이면 으레 자판기에서 뽑아 먹던 찐~한 다방 커피가 그리워요. 그나저나 이제는 레어템이 되어버린 키 큰 자판기. ‘요즘 사람’은 아예 모를 수도 있겠네요. 😅 그 자판기 커피 맛이 그리운 미숙둥절은 ‘옛날 사람’?? ㅎㅎ

또 하나. 문득, 궁금한 것은 바로 모래알입니다. 이게 무슨 생뚱맞은 소리?? 미숙둥절이 매일 만보 걷기와 플로깅을 같이 하는 거 님도 아시죠? 그런데 희한해요. 땅에 거의 붙다시피 하는 낮은 플랫슈즈를 신고 걸어도 신발 속으로 모래알이 끼어들지는 않는데, 유독 운동화를 신고 걷다 보면 발가락 사이에 혹은 발바닥에 꺼끌꺼끌한 모래알이 어찌나 성가시게 구는지. 걷다가 운동화 벗어 탈탈 털어야 하거든요.

양말을 신고 걷는데도 요 얄미운 모래알 녀석이 어느 틈에 양말까지 비집고 들어가 사람 귀찮게 하는 걸까요? 많이도 아니에요. 아주 작은 모래알 하나만 발가락 옆에 찰싹 붙어도 고 녀석 때문에 어찌나 신경이 쓰이고 불편한지. 가던 길 멈춰서서 신발도 양말도 벗게 되요.

일요일 아침에 걸었던 장항 송림 산림욕장. 맥문동이 정~말 많아요!!

마지막으로 문득, 궁금해진 것은 착하다는 게 뭘까입니다. 무조건적으로 순응하는 것인가? 요즘 자꾸 까칠해지는 미숙둥절은 그건 절대 아니라고 도리질칩니다. 할 말은 해야 더 큰 실수를 미연에 막는다는고 생각하는 미숙둥절, 생각은 바로 실행해야지요. 그러니 아니라고 말하는 게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싸움은 또 싫어해서 적극적으로 비겁하게 에둘러 가는 때도 아주 많지요 🤣

물론, 자기반성도 잘 하는 덕분에 자기 실수도 곧잘 찾는 미숙둥절, 아닌 게 아니면 또 바로 미안하다고 말하고 휙 돌아서기도 잘해요. 그러면 또 오해를 받죠. 뭐야?!! 그러나 꿋꿋한 미숙둥절, 꺼벙하게 웃으면서 제 뜻을 지킵니다. 관찰력도 나름 예리해서 귀에 들리는 말만 믿지 않고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하죠. 상대의 말을 우선 믿지만, 눈에 보이는 게 그것이 아니면 재빨리 궤도를 수정합니다.

이렇게 되면 착한 미숙둥절은 늘 이랬다 저랬다 왔다 갔다 한마디로 흐물흐물이라는 결론인가요? 역시 둥절미가 만땅입니다.

그런데 정말 문득, 궁금하네요. 이제 가을인가요? 이렇게 휙~?! 모든 게 환상적이었던 주말이 지나고 보슬비로 시작한 월요일은 정확히 ‘나, 이제 가을이야’라고 선언이라도 하는 듯했거든요. 긴소매를 꺼내 입고, 방 창문을 닫고, 난방을 살그머니 시작하니 꿉꿉하고 딱딱하던 방바닥은 바삭바삭한 크래커처럼 기분이 좋아요. 흐린 날씨에 바람처럼 다녀간 멋진 친구와 친구 같은 언니 덕분에 가벼운 바람처럼 살랑였던 하루를 기억하니 더더욱 좋은..

님, 올해 가을은 무엇으로 가득 채워질까요? 로라 피지( Laura Fygi )의 노래처럼 “그곳에 당신이 있고, 내가 있고, 무엇보다 사랑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중국어를 무쟈~게 잘하고 싶은 미숙둥절이 지난 주말 편의점 알바를 시작하고 정신이 없네요. 번역 훈련도 제로였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중국어 번역 대신 로라 피지( Laura Fygi )의 감미로운 노래 < Let there be love >를 님하고 같이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