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호 🍇아쉬운 편의점

어쩌다 취직

2022. 10. 3.

25호 🍇아쉬운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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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호 🍇 아쉬운 편의점

안녕하세요, 중국어를 무척 잘하고 싶은 미숙둥절입니다!

2022. 10. 4. 화요일 D-294

“포켓몬빵 왔어요?”, “어? 김밥이…… 다 나갔네…”, “얼음 있나요?”, “OO담배 주세요.” 지난 한 달 정도 미숙둥절이 주말마다 반복적으로 듣던 말이랍니다. 네, 맞아요. 편의점에서 던질 법한 질문들이죠. 주말 저녁 6시간, 새로이 오픈한 지인의 CU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거든요. 솔직히 담배가 그렇게 복잡하게 세분화한 줄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네요 😂 가격 경쟁력보다는 편리하다는 이유로 사랑받는 편의점을 미숙둥절 역시 평소에 종종 드나들어요. 커피, 맥주, 샌드위치, 기타 등등 ‘둥절이 냉장고’라고 허풍까지 떨면서 말이에요. 😊

편의점이라고 하면 늘 따라오는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대학원 입학 시험을 치르던 당일, 새벽부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어요. 당연히 챙긴 줄 알았던 두통약은 안 보이고 , 일요일인 까닭에 더 한산하게 느껴지는 거리에는 약국 간판이 두엇 눈에 띄였지만 고사장 입실 전까지 약국 문이 열릴 리는 없으니 대략난감이었답니다. 머리는 점점 무거워지고…… 숙소에서 학교 고사장까지 가는 길에 눈에 띄는 편의점이라는 편의점은 몽땅 기웃거렸어요. 그런데 없었습니다, 그 흔한 타이레놀 한 알이. 학교 정문 앞, 이제 못 사면 딱따구리가 쪼아대는 듯한 두통을 견디며 시험을 치를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희망을 안고 들어선 CU편의점에서 드뎌~!! 타이레놀 한 통을 구했고, 🎰 🤩 🥰 덕분에 시험 무사히 치렀고, 집까지 잘 돌아왔고, 그대로 방바닥에 널브러졌다는 그런 옛날 이야기 🃏

올봄, 1년 넘게 줄다리기 하던 웹소설 번역을 마치면서 N잡러 대신 N알바타가 되어 퐁당퐁당 자유롭게 일하겠다는 알찬 포부 🤣를 품었답니다. 그러고서는 어중간하게 놀고 있는데 단순 노무직에 해당하는 알바 자리가 하나 생기더니, 앞서 말한 지인이 편의점을 짓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전부터 편의점을 열면 알바로 일하게 해달라며 너스레를 떨었거든요. 여름 끝자락, 또 하나의 CU편의점이 뚜두~웅^^ 🎉 문을 열었고 둥절이는 토요일, 일요일 저녁마다 그 편의점으로 향했어요. 앗~싸~ 🥳

둥절이 출근할 즈음 편의점에서 보던 하늘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오랜만에 점심 같이 먹자며 연락한 지인이 뜬금없이 알바를 아니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게 아니겠어요 🤔 미숙둥절이 찾던 번역하는 일자리요. 📢 알바 전선에 비상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먼지 폴폴 날리는 이력서를 들고 면접에 응했고, 어쩌다 취직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모두 일하는 시간에 시골 작은 영화관을 대관이라도 한 듯이 보고 싶은 영화를 혼자 즐기는 일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뜻이지요.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 바람맞으며, 돌틈에 핀 꽃 구경하며 동네 한바퀴 돌고 돌아 느긋하게 하늘 올려다 보며 모닝커피를 즐기는 일도 한동안 없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무엇보다 이제 막 재미가 붙은 편의점 알바를 계속할 수 없다는 뜻이구요. 이제 겨우 주말 일과에 리듬이 생겼는데… 둥절스럽게 실수도 적잖이 했지만 이제 막 익숙해졌고, 마치고 집으로 오는 동안 새벽 곡예 운전이 위험하기는 해도 막 시동을 걸었는데 말이에요. 앞으로 차근차근 내 일자리로 굳히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이력서라는 문서 위에 오르지 못할 아르바이트를 이렇게 아쉬워하는 둥절이가 님은 살짝쿵 이해가 안 가시죠? ㅎㅎ 둥절이가 그렇게 허당입니다.

이력서, 그 위에 적힌 한 줄이 얼마나 무겁던지요. 근데 그건 나만이 아는 시간들이라 나만 그렇게 묵직하게 느낄 때가 많구, 외려 다른 이들은 참으로, 너무도, 무정하리만치 가볍게 보더라구요. 참 슬프게스리. 그러니 이력서에는 적히지 못 할 시간들일지언정 우선은 내가 그 시간 속에 충분히 잘 지내고 행복하게 사는 게 가장 먼저잖아요, 그쵸?

그래서 생각했어요. 알바하듯이 회사를 다니기로 말이지요. ㅎㅎㅎ 그런데 그렇게 하면 큰~일 나려나요? 솔직히 전에는 FM으로 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던 것 같아요. 물론, 그것도 중요하죠. 그렇지만 소중한 건 따로 있잖아요 ㅎㅎㅎ 그래서 그동안 설렁설렁 알바생으로 지내던 마음의 습관을 부여잡고 놓치지 않을 거예요~ 😆 대신 미숙둥절의 룰에 FM으로 살려고 부단히 발버둥쳐 보렵니다. 현재로서는 잠시 주춤이지만 N알바타의 꿈, 꼭 이뤄야죠~~!!

일하는 틈틈이 올려다 본 하늘은 대충 이러했더랍니다

님 월요일 같은 화요일

노래 한 곡 같이 들어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이맘때 안 듣고 갈 수 없는 곡이죠

그리고

님께 오늘이 바로 그날이기를요

오늘 미숙둥절의 중국어 번역은 위에서 같이 들은 노래의 가사입니다. 김동규님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눈을 뜨기 힘든

难以睁眼

가을보다 높은

秋高气爽的天空

저 하늘이 기분 좋아

舒畅怡人

휴일 아침이면

假日清晨

나를 깨운 전화

唤醒我的电话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今天在哪儿做什么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窗外的一丝风

사랑은 가득한 걸

充满爱

널 만난 세상

与你相遇的世界

더는 소원 없어

没有更多心愿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愿望会成为罪恶

가끔 두려워져

偶尔有些害怕

지난 밤 꿈처럼

如昨夜的梦一般

사라질까 기도해

祈祷会消失

매일 너를 보고

每天看着你

너의 손을 잡고

牵着你的手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确定你在我身边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在窗外的一丝风

사랑은 가득한 걸

充满爱

널 만난 세상

与你相遇的世界

더는 소원 없어

没有更多心愿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愿望会成为罪恶

살아가는 이유

我活着的理由

꿈을 꾸는 이유

我做梦的理由

모두가 너라는 걸

都是因为你

네가 있는 세상

这世界有了你

살아가는 동안

我活着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没有更好的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十月某一天

미숙둥절의 스물다섯번째 미숙한 이야기 어떠셨나요?

님의 지금 솔직한 느낌이 넘넘 궁금해요!!

🤬 🤔 😊 😁 😍

그 마음을 여기에 적어주세요

미숙둥절은 오늘 여기서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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