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그곳도 밤새 비가 내렸나요? 미숙둥절이 편지를 쓰는 지금, 이곳은 바람이 세고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미숙둥절은 금강의 끝자락 장항에 삽니다. 처음 누군가를 만나고 그에게 나를 설명할 때마다, 장항이라는 동네를 단박에 알아듣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부연 설명이 이어지죠. 전북 군산은 아시죠? 바로 그 옆 동네입니다. 그런데 이제 바꿔야겠습니다. “유부도의 고장입니다.”하고요.

그런데 님, 유부도를 아시나요? 유부도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랍니다.

   유네스코❓ 유부도가 ❓ 세계자연유산❓ 그건 제주도 아냐❓❗

유부도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라는 말에 미숙둥절이 보인 반응입니다.🤣 제주도는 한라산, 성산 일출봉 외에도 만장굴과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 동굴, 벵뒤굴 등 제주도만의 신비로운 매력으로 유네스코를 사로잡아 인류가 영원히 보존해야 할 경이로운 자연, 세계자연유산으로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습니다. 우리 모두가 무척 뿌듯해 했었죠. 그런데

 우리 동네 저쪽 구석에 작은 섬, 유부도가 세계자연유산❓

영원히 보존할 가치가 있다구❓

그렇다네요.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2번째, 전 세계적으로는 15번째 세계자연유산이랍니다.  

올 1월말부터 미숙둥절은 하루 1만보 걷기를 하는 중입니다. 덤으로 자연스레 다이어트가 되었다는 사실은 안 비밀~~^^🤭😆아무튼, 동네를 이리저리 ‘쏘’다니는 중이지요. 처음에는 몰랐다가 두어 달 지나고부터는 똑 같은 곳도 다 달리 보이기 시작했어요. 늘 보던 것이고, 너무 사소한 건데 그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마저 호기심에 한번 더 쳐다보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정이 들고 하나같이 의미가 있고 그렇더라구요. 😘 유부도는 안 가봤죠, 당연히 ㅎㅎ 자~, 그럼 우리동네 유부도로 떠나볼까요?  

유부도는 유인도입니다. 일반적인 관광 상품은 운영되지 않지요. 적잖은 비용을 들이면 그곳에 사시는 주민의 어선을 이용해서 섬을 드나들 수는 있어 탐조 관광의 성지라고 해요. 혼자서는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고, 재미도 없으니 여건이 허락한다면  님과 소풍처럼 하루 다녀오고 싶네요!  

학창시절엔 이곳을 백사장이라고 불렀는데 매년 소풍을 오던 곳이었죠. 전교생이 줄지어 한 시간 정도를 걸어서~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전통이지만 울엄마가 너무 좋아하셨던 모래의 날이 있었어요. 음력 4월 20. 부서지는 봄 햇살에 따끈따끈 달궈진 모래를 파고 들어가 모래찜질을 즐기던 날이었죠. 신경통, 관절염에 좋다~고!

미숙둥절의 기억 속에는 이곳 갯벌에 분명 갈대가 무성했는데 다 어디로 갔는지. 지금은 모래 갯벌의 유실로 씨를 뿌려도 영 효과가 없다고, 유부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까지 애쓰셨던 관계자께서도 그러시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