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호 😄즐겁기路

님 , 메리 크리스마스~! 🥳 Merry Christmas~! 💕 圣诞快乐 🌈  

주말동안 쌓였던 눈 위로 이른 아침부터 비가 적잖이 내리더니, 종일토록 촉촉한 水요일이었습니다.

낭만과 명랑 쾌활 상큼이 팡팡 터지는 캐롤과 함께 어쩌면 올해는 이대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을까요?  크리스마스의 낭만에 흠뻑 취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심술맞기는 하지만 말이에요.

지칠 줄도 모르고 멈출 줄은 더더욱 모르는 시간이 묵묵히 흐르고 흘러 올해도 이제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만큼 남았습니다.

님, 어떠세요? 붙잡고 싶게 아쉬우신가요? 미숙둥절은 살짝 좋아요, 후련하구요.

2022년은 둥절이에게 피곤한 휴식 같은 한 해였답니다. 휴식인데 피곤하다니, 꽤 요란하게 잘 놀았나 보다구요?

아뇹!! 😅 🤣 돌아보면 올해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말 그대로 일없이 빈둥거렸는데 조금도 쉬었다는 기분이 들지 않고 찌부등~ 하고, 늘 졸립고, 어느 해보다 많이 투덜댔어요.

그동안 종종 말했던 새벽5시 기상 챌린지가 둥절이에게는 약이었고 독이었거든요. 보기와는 달리 😆 워낙에 근면 성실한 미숙둥절이기에 봄이 오는 3월쯤엔 1년여에 걸친 웹소설 번역을 마치고 홀가분해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야심(?)차게, 신바람내며 시작했던 기상 챌린지였습니다.

그런데 번역 일정은 중간에 예기치 않은 사정으로 꼬였고,

챌린지는 마땅치 않은 회식 분위기였어요.

엉거주춤, 언제 자리를 박차고 나갈까 눈치게임으로 전락한 거죠.

지금인가? 에잇! 어라? 뭐지? 아…… 그만 집에 좀 가자구요~ 휴~ 제발~ 대충 이런 상태였어요.

끝내기 위해 끝을 향해 꾸역꾸역, 터덜터덜 결국 끝장을 보기는 했는데 기쁨보다 지치고 허탈했답니다.  

시쳇말로 이미 글렀어, 이생망, 못 먹어도 GO, 갈 데까지 가보는 거지 뭐! 요런 느낌의 중국어 표현입니다. 잘못까지는 아니었지만, 올해 둥절이가 똭~ 그랬습니다. ‘아……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미련없이 훽 돌아서지 못했어요. 마음은 콩밭에 있는데 몸만 자리를 지키면서 투덜 본능 대방출이었던 셈이죠.

교수신문에서 발표하는 올해의 사자성어가 ‘과이불개(過而不改)’라고 하더군요. ‘과위불개(過而不改), 시위과의(是謂過矣),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 는 뜻이구요.

어쩜, 미숙둥절이 고른 중국어 표현과 찰떡이죵? 둥절이도 깜놀했지 모~예요 🎭 뭘 알고 그랬나 싶게 말이에요 🤣 그건 절대 아니고, 한 해를 정리하면서 다가올 새해에 어찌 살아야 할까 생각하니, 올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한마디가 이정표처럼 자리를 지키고 섰더라고요. 제대로 방향을 틀라고 경고등을 깜빡이면서요.

님, 내년 달력이며 다이어리 선물 받으셨죠? 덩달아 새해 계획도 세우셨나요? ‘드림보드’라는 게 유행이라고 하더군요. 투덜대기는 했어도 올해 둥절이에게 다가온 고마운 인연들 덕분에 둥절이도 드림보드 채우기 흉내를 내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은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일상 회복하기가 다가오는 365일을 위한 미숙둥절의 계획이랍니다, 하하하!! 건강하고 즐겁게 오늘을 사는 것이 목표이고요.

그렇다면, 둥절이의 즐거운 일상에는 무엇이 들었을까요? 곰곰이 생각했어요. 언제 즐겁지? 어떻게 해야 즐겁지?

우선, 자유였습니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님도 미숙둥절도 당연히 자유롭죠. 그런데 정말 그런가요? 잠깐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잖아요 우리가 얽매여 있다는 사실을요. 생계라는 것, 그러니까 밥벌이를 위해서 말이에요. 둥절이는 출퇴근 시간을 포함하여 하루 24시간 중 10시간을 회사라는 곳에서 보냅니다.

그 외에 먹고 자고 씻고 기본 생존을 위한 시간이 적어도 8시간 이상이죠. 그렇다면 넉넉잡고 5, 6시간이 남습니다. 그 시간도 온전히 나만을 위한 자유를 누리기는 힘들죠. 둥절이처럼 타인의 이목 따위 신경쓰지 않겠다는 이기적인 고집을 피우지 않는다면요. 한마디로 모질게 쟁취해야 내 몫이 되는 게 자유, 좀 더 정확히는 자유시간이라는 것이죠.

그건 그렇고 둥절이가 말한 자유는 자유시간과 조금은 다르답니다.

그 자유시간에 자아실현, 자기계발을 위해 부단히 애쓰고 노력해서 성공하고, 돈 많이 벌고, 큰 인물이 되는 것, 뭐든 하고 싶은 것을 맘껏하는 자유……대신,  ‘어찌 보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원합니다.

애초에 성공과는 무관해도, 딱히 별다른 인물이 되는 것과는 거리가 멀찌라도, 둥절이 혼자라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자유, 별스러운 짓을 혼자 재미나게 하는 자유, 그래서 후회 없는 하루를 보내고 흐뭇하게 잠들 수 있는 자유를 선택해서 즐겁게 살려구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요. 그리고 그 자유는 ‘어찌 보면’ 하고 싶은 것을 맘껏하는 자유와도 통하니까요.

사진출처: unsplash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