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왠지 지난주와 사뭇 다른 세상으로 건너온 기분이죠? 마치 겨울왕국의 얼음여왕 엘사라도 다녀간 듯, 세상이 온통 깡깡 얼어서 어느 순간 빠지지직 쨍그랑  소리를 내며 깨질 것만 같아요. 으~ 극강의 추위로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발을 동동 구르다 보면 어느새 이상기후, 기후 변화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머릿속을 맴돌죠.

며칠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회원 한 명이 푸념 아닌 푸념을 하더라구요. 일상에서 친환경 행동을 실천하고자 하는데 의외로 할 만한 게 많지 않다고요.

작년 늦가을 무렵 서울에 갔을 때였습니다. 시간을 쪼개어 망원시장 안쪽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샵, 알맹상점을 찾아갔어요.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친환경 상품들도 반가웠지만 상점 안을 채우고 있는 청춘들을 보고 더 흐뭇했더랍니다. 환경 문제에 2,30대 젊은이들이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과 변화의 바람은 이미 불고 있는 게 확실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다시 변두리 시골에서 혼자가 되면 흔들리기 십상입니다.

타인을 설득하기에 앞서 나부터 먼저 꼭 필요한 소비인지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불편을 감수하며 생활 곳곳에 숨은 일회용품 안 쓰기 혹은 덜 쓰기에 적극 앞장서 가다가도 문득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정말 효과가 있나?’하는 자문이 고개를 들면 맥 빠지기가 일쑤입니다. 뭐 딱히 뾰족한 수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요. 결국엔 사회 시스템이 친환경적으로 뒤바뀌지 않는 한 구성원 개개인의 환경 자각적인 노력만으로는 그 한계가 너무도 뚜렷하다는 다소 회의적인 결론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 둥절이는 그동안 알면서도 한 켠에 제쳐둔😝친환경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다름 아닌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입니다.

님은 익숙하신가요? 아니면 이미 성실하게 실천까지 하고 계신가요? 일반 국민의 탄소중립 생활 실천 문화 확산을 위하여 다양한 민간기업의 친환경 활동 이용 시 이용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제도,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친환경 활동, 저탄소 생활을 실천하는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탄소중립 실천 포인트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회원 가입을 해야겠죠? 요즘엔 너무 당연한 절차가 되었으니까요. 😂당연하게도 둥절이는 아이디가 있습니다, 이미!! 음 …. 😆‘새싹이’ 단계.

둘째, 탄소중립 생활 실천하기로 결심한 ‘새싹이’들을 위해 포인트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운영체계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설명해 두었네요. 꼼꼼이 읽어볼까요?!

전자영수증, 리필스테이션 ·……일회용컵 반환 등등의 친환경 생활 실천 항목을 똘똘하게 챙겨서 참여하면 탄소중립실천 포인트가 쌓이고, 참여업체에서 참여정보를 제공받은 ‘한국환경공단’이 ‘새싹이’에게 현금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셋째, 그렇다면 포인트제에 동참한 업체를 알아봐야 하겠죠.

일회용 컵 반환 전체 참여 가능 분야 가운데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텀블러 휴대를 생활화한다 하지만 어쩌다 빠뜨릴 경우도 있으니까 그런데 엥 ? 제로! (임티)

무공해차 대여 대중교통이 원활하고 촘촘한 대도시에서 간혹 장거리 이동시에 필요한 서비스이겠지만 대중교통이 듬성듬성해서 당장 출퇴근도 대중교통으로는 엄두가 안 나는 지방 작은 소도시에서는 이 또한 쉽지 않아요. 환경을 생각하면 자가용 문제가 정말 골치가 아픕니다. 전기차도 결국∙∙∙∙∙∙.

폐휴대폰 반납 MINTIT 민팃 작년 여름에 폰을 교체할 때, 영업사원이 알아서 처리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렇게 이미 우리 실생활에 스며든 친환경 순환경제 시스템, 반갑고 고맙죠.

우선 ‘피카(Pika)’라는 이름은 이스라엘에서 소변〔피피pipi〕, 대변〔카키kaki〕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일회용 기저귀 폐기물 문제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천 기저귀를 생각하게 되는데, 아이를 위해서도 천 기저귀가 좋구요. 그렇지만 그 세탁과 관리가 얼마나 시간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인지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죠. 특히 현대 직장맘에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피카는 부모들이 지속 가능한 천 기저귀를 더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구축에 골몰했습니다.

세탁 단계를 줄이기 위해 아이의 용변을 따로 사전 처리하지 않아도 세탁 가능한 세제를 개발해야 했죠. 결과는 소변과 대변을 녹이는 전용 효소와 세척제인 피카 포드 개발에 성공. 덕분에 곰팡이나 얼룩 없이 위생적 재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세제만 있으면 뭘 하죵?

냄새 걱정 없이 사용한 기저귀를 보관할 공간과 용변이 분해된 물을 적절히 처리할 장치도 함께 필요했어요.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기저귀의 보관과 세탁이 모두 수월하게 진행할 올인원 세탁기 피카 퓨어‼️

그러니까 피카 시스템은 매달 월정액을 받고 재사용 가능한 천 기저귀, 전용 세제인 피카 포드(pika pod), 올인원 세탁기 피카 퓨어(pika pure)를 제공하는 사업인 것이죠.

사용한 천 기저귀를 전용 세제인 피카 포드와 함께 전용 세탁기 피카 퓨어에 집어 넣고, 버튼을 누른 뒤, 2시간만 기다리면 천 기저귀 세탁 끝~!!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신박한 세탁기 피카 퓨어를 팔지 않고 구독 서비스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간단해요. 피카 퓨어가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랍니다.

사실 육아용품은 아이의 성장에 따라 한시적입니다. 대물리는 경우도 적기에 버리기 일쑤죠. 지인에게 줄 수 있다면 좋지만. 그 점에 착안하여 피카는 피카 퓨어를 기저귀가 필요한 동안에만 대여해서 쓰고 시기가 끝나면 다시 반환하도록 한 거죠. 수리해서 다른 아이 엄마가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쓰레기 줄이고, 일회용 기저귀에 들어가는 목재 펄프와 플라스틱을 줄이니 자원을 아낄 수도 있죠. 피카의 공동설립자이자 CEO인 알론 코헨은 피카 시스템으로 1,860만 톤 온실가스와 3,100만 톤 쓰레기, 2,200톤의 석유, 1,300만 톤의 나무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비용면에서는 우리나라 일회용 기저귀 가격이 워낙 천차만별이지만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보통 하루 15개를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 달 평균 14만원 가량 지출하게 된다고 해요. 그런데 피카의 한 달 구독료는 99달러, 한화로 약 13만원입니다. 아주 저렴한 일회용 기저귀가 아니라면 가격이 엇비슷하거나 저렴한 편이죠

훌륭한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이죠? 그렇다면 피카, 한국에는 없을까요?

과거 여성 생리용품을 수거부터 세탁까지 처리해주는 기업도 있었는데∙∙∙∙∙∙.

한국에는 천 기저귀 대여 사업이 있습니다. 이름도 예쁜 보드레 천 기저귀 사업단(전주시 완산구 모악로 4704 1층 tel: 063-273-8234)

전주 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한국 유일의 천 기저귀 대여 사업인데 2015년에 설립해 천 기저귀의 수거, 세탁,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답니다.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아침 새 기저귀를 배송하고 사용한 기저귀를 수거하구요. 아이의 이니셜을 새긴 전용 천 기저귀는 애벌세탁과 고온 살균 세탁을 거치는데, 90도 이상의 살균 건조로 말리고 개별 포장돼 다시 소비자에게 배송됩니다.

이용료는 한 달에 단 2만원. 그럼에도 천 기저귀는 불편하다는 인식 때문에 사업단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네요.🤔

둘러보면 참 고마운 사람, 감사한 기업이 많아요.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기회가 있으면 둥절이도 절대 마다하지 않을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