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편안한 일주일 보내셨나요?

변덕 심한 날씨가 꼭 심술보 연인 같죠? 부드럽게 살랑대다가 팽 토라져 쌩~한 게 얄밉기가 아주😤 휴~ 오늘은 또 무슨 심통을 부리시려나~ 아무쪼록 요령껏 잘 피하면서 님께 유쾌한 하루가 되기를 바라요.

아침 라디오 방송 DJ가 말하더군요.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다음 생에는 꼭 명랑한 돌고래가 되고 싶다고. 바다를 너무 좋아한다는 그는 스쿠버다이빙이 취미 수준을 넘어 전문 스킨스쿠버 자격증이 있다고 하던데, 돌고래🐬도 다시 태어난다는 생각도 멋지지만 둥절이를 감동시킨 부분은 그 앞에 문구, ‘명랑한’이라는 형용사랍니다. 명랑하게 푸른 바다를 유영하는 늘씬한 돌고래🐋 , 생각할수록 그 DJ와 너무도 잘 어울려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얼마전 큰 인기를 얻으며 방송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덕분에 드라마 밖에 곳곳에서 바다를 유영하는 커다란 고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죠.  

몸 길이가 10미터가 넘고, 몸 무게는 3~40톤이 넘는 혹등고래. 몸집만 봐서는 대형고래지만 온순한 성격으로 곤경에 처한 다른 해양생물이나 사람을 돕는 모습이 고래 행동 연구 전문가들에게 종종 목격되어 '바다의 수호천사'로 불릴 만큼 착한 고래라고 해요.

여름엔 수온이 낮은 극지방에서 살다가 겨울이 되면 적도 부근으로 이동해서 새끼를 낳는 혹등고래. 하와이 사람들에게 2월은 멀리 갔다가 다시 돌아온 혹등고래를 자주 만날 수 있는 기쁜 시기랍니다. 그래서였을까요? 1980년 하와이의 ‘태평양고래재단’은 ‘세계 고래의 날’을 지정했고 지난 일요일 2월 19일, 다시 말하면 2월 셋째 주 일요일이 바로 그 ‘세계 고래의 날’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지난 1월에 우리나라 속초에 모습을 보인 혹등고래에 대한 짧은 뉴스 한 토막 보실까요?

가슴 먹먹한 뉴스죠? 세계 고래의 날이 탄생하게 된 배경도 지금 보신 뉴스와 엇비슷합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혹등고래는 극지방에서 적도까지,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동물이랍니다. 그런데 온순한 성격 탓에 상업 포경의 대표적인 희생양이 되어 빠르게 사라졌죠. 사태의 심각성을 보다 못한 하와이 주민들이 나서서 ‘세계 고래의 날’을 지정했고, 1986년엔 국제 포경협회가 포경 금지를 선언했답니다.

덕분에 멸종위기 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혹등고래가 안심하고 바다를 유영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바다의 모든 생명을 위협하는 바다 쓰레기나 해수 온도의 상승, 해수의 산성화 같은 문제들이 여전히 고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니까요. 하와이로 가던 저 혹등고래는 어쩌다 속초에서 그 여정을 끝내게 되었는지······

고래의 날 즈음 하와이 마우이섬에서는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섬 곳곳에 흩어져서 고래를 관찰하고 개체수도 파악한다고 합니다. 세계 고래의 날에는 종일 축제가 열리구요.  님과 둥절이는 하와이까지 가지는 못하지만 지금 여기서 친환경 행동을 아는 만큼 실천하면서 나름대로 고래의 날을 기념해 보죠🤗. 그렇게 되면 매일이 고래의 날이 되는 거니까!  

나름대로 아는 만큼 실천한다고 해도 뭔가 빠진 듯, 부족한 듯 안타깝죠?

이제 환경 문제는 몇몇 환경단체만 목소리 높여 변화를 요구하는 캠페인으로만 그칠 게 아니고, 일상에서 너나할 것 없이 모두 바뀌어야 할 때, 행동해야 할 때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 평소 님과 둥절이의 일상을 잘 돌아보면 솔직히 실천할 수 있는 일은 너무도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 역시 사실이니까요.

그러나 그렇게 적극적으로 좌절할 게 아니라고, 사소한 실천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최고라고 다독여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일상도 환경도 포기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것부터,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는 <에코왕 챌린지>라는 책입니다.  

초록 잎사귀 왕관을 쓰고 지구본 선글라스를 낀 소녀의 뽱~ 뽱~포즈, 귀엽죠? 짙푸른 바다가 연상되는 티셔츠도 시원해 보이고요.

녹색연합 활동가 4명의 친환경 생활 안내서입니다.

왠지 거창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아주 작은 행동일지라도 ‘의식적’으로 실천하는,

그렇다고 스스로의 행동 하나하나를 ‘검열’하면서 죄책감만 눈덩이처럼 불릴 필요도 없는,

조금은 불편한 게 매력이라는 생각과 함께 지속가능한 방법들을 고민해보자고 제안합니다.

집콕왕의 물건 다이어트, 패션왕의 멋짐 폭발 비건 패션, 그렇다면 먹는 데 진심인 요리왕은? 일 잘하는 일잘왕은?

저렇게까지? 나는 못해! 지레 겁먹을 필요 없이, 일부러 유난 떨지도 않고 각자의 개성에 맞게 소신 있게 꿋꿋이 실천하는 환경 보호. 캬~ 끝내주죠? 😍

오래 전부터 환경이라는 키워드를 의식하면서도 딱히 뭐 하나 실천하는 것 없던 둥절이도 작년에 SNS를 통해 플로깅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님께 이렇게 환경 관련 스티비 메일도 격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요즘이었는데, 좋은 동행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꼼꼼히 읽어 보고 꿀팁을 알게 되면 님께도 잊지 않고 공유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둥절이의 관심을 확 끌어당기는 것은 '집콕왕 둥절이의 물건 다이어트'인데 님은요? 따라하다 보면 님도, 둥절이도 에코왕이 될 수 있겠죠?!!

"짜장면 곱빼기 시키신 분~??!"

이 광고 문구 기억하시나요? 그렇다면 님은 옛날사람? 🤣 아니면, 요즘에도 주변에 같은 주문을 외치는 사람이 있는지요?

그런데 이제 이렇게 외칩니다. “여기 짜장면 0.5인분 주세요!”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중요리, 짜장면과 짬뽕. 가족과 친구들 혹은 직장 동료와 근처 중식당으로 향하면서 늘 고민하죠. 짜장? 짬뽕? 마지막 순간까지도 짜장면을 선택하면 짬뽕이, 짬뽕을 고르면 짜장면이 못내 아쉬운, 결정 장애의 끝판왕 메뉴. 마지막 순간 뭐든 하나를 결정하고, 메뉴가 서빙된 후에는 옆 사람을 기웃대며 결국 한 젓가락 얻어먹어야 섭섭한 마음이 가라앉는 참으로 고약한 메뉴. 오죽하면 짬뽕 반, 짜장면 반을 한 그릇에 담은 짬짜면이 다 나왔을까요?

그런데 중화요리에 대한 둥절이의 불편한 진심은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두 메뉴 모두 양이 많다는 겁니다. 그렇다 해도 먹자고 시작하면 싹싹 한 그릇 깨끗이 클리어~!

간혹, 양이 적당한 중화요리집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럴 땐 가격이······ 좀 비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걸 어쩔 수가 없어요. 같은 가격에 적은 양의 음식이 테이블에 세팅 되면 왠지 손해본 듯한 찜찜한 기분이 드니까요.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할 거니까, 양을 줄이고 가격도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드뎌~!! 나왔답니다! 짜장면 0.5인분. 짜잔~ “반인분” 시대가 열린 거죠.  

코로나의 순기능(?)이라고 할까요? 코로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외식보다는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죠. 요리하는 즐거움을 만끽함과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훨씬 쏠쏠하니까요! 그렇다 보니 외식업계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내건 카드가 바로 “0.5인분”. 둥절이처럼 혼밥을 즐기는 사람, 건강을 위해 적게 먹으려고 애쓰는 소식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입니다.

사실, 소문만 듣고 둥절이 동네에서는 아직 경험하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생각하면 어깨가 절로 으쓱해지지 않나요?

고물가 시대에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는 가성비 높은 소비이면서 과식을 줄여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고 친환경 생활 습관의 하나로 가심비까지 쭈~욱 끌어올릴 수 있으니 일석다조의 소비잖아요. 여기서 한발만 더 나아가 소포장 문제 역시 다회용 용기를 활용하면 👍👍👍

환경 문제 해결은 이렇게 하나씩 머리를 맞대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 차근차근 나아가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