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어느 하루, 미숙둥절은 뜬금없이 새벽 3시 33분에 알람을 설정했습니다. “거 참, 일어나기 딱 좋은 시각이군!”🤣 뭔가 정렬된 듯 정렬되지 않는 숫자 배열이라는 이유에서였죠. 물론, 그다음 알람 후보는 4:44 그리고 5:55 😆

잠들기 전에 준비해둔 물을 마시면서 창 밖 날씨를 확인하는 게 미숙둥절 하루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옅은 안개가 내려앉은 창 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월요일 새벽의 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던 게 떠올랐어요. 순간 탄성이 터져 나올 만큼 좋았거든요, 비 오는 월욜 아침이라는 최악의 출근 조건은 안중에도 아니 염두에 두지 않는 채로. 그래서 님께도 보여드리고 싶어졌습니다, 님도 잠시나마 기분 좋기를 바라면서💕.

여기서 조심스레 말씀드리면, 환경과 기후 관련한 입장에서 이런 환상적인 풍경도 미래 후손들에게 빌려다 보는 것이라는 거죠? 산뜻한 봄날의 상쾌함을 단숨에 텁텁하고 매캐하게 만드는 황사를 시작으로 누구의 잘못인데 왜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봐야 하느냐 하는 식의 책임 떠넘기기는 이제 맥을 못 추게 되었습니다. 그럴 때가 아닌 거죠, 그런 논쟁에 소모할 에너지도 없구요. 기후 위기를 외치며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고, 그를 둘러싼 거대 담론이 글로벌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미숙둥절과 님을 포함한 우리 모두는 그 기후 위기를 고스란히 살아내야 한다는 점 아닐까요? 글로벌 만장일치의 퍼펙트한 대응책이 나올 때까지 어디 숨어서 숨죽이고 기다렸다가 나중에 안전해지고 나면 살그머니 나오는 게 아닌 거죠.

요즘 미숙둥절은 스스로가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단계적 만족이랄까. 사실 그동안 생활 속 귀차니즘을 완벽하게 구현하며 환경보호 실천이라고는 내 집 쓰레기만 ‘대충’ 분리수거하는 게으른 미숙둥절이었으나 이제는 아닙니다. 아는 만큼 실천하려고 노력하죠. 예컨대, 텀블러, 양치 컵, 설거지통, 이면지, 에코 백, 계단, 자전거, 대중교통, FSC라벨, 친환경 에코 패키지, 지역 농산물, 플로깅 등으로 친환경 일상을 채워가는 중입니다. 알고도 외면했던 생활 습관들을 이제 확실히 취사선택하면서 꽤나 흐뭇하고 뿌듯해 하죠. 다만, 생활 속 실천이란 게 ‘아는 만큼’이기 때문에 만족도 아직은 ‘단계적’일 수 밖에 없어서 아쉬워요. 😥

그런 미숙둥절의 눈을 휘둥그레 다름아닌 에코템. 영화 <기생충>에 등장했던 짜파구리, 배우 지성이 어느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후 선풍을 끌었던 ‘지성 만두밥’ 등 기존 제품을 자신만의 레시피로 독특하게 즐기는 ‘모디슈머’가 한동안 인기를 끌었지만 요즘에는 그린슈머가 대세입니다. 이름부터 ‘환경’ 냄새가 물씬 풍기죠? 그들을 사로잡은 잇템이 바로 에코템.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을 페트병과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에코 패션. 석유 부산물 없이 선인장, 파인애플, 버섯 등을 이용해 생분해가 가능한 비건 가죽 제품. 동물실험도 하지 않고 성분부터 용기까지 친환경적인 클린 뷰티. 이렇게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소비가 뜻밖에도 젊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 밖에 ‘고기인 듯 고기 아닌 고기 같은’ 식물성 가짜 고기인 대체육, 비건 식품군, 포장 라벨을 없앤 투명 페트병 등. 확실히 전과 다른 변화가 눈에 띄어요. 오늘 미숙둥절도 요거트 사러 마트에 들렀다가 ‘지구를 생각한 無라벨’이라는 문구에 바로 구입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미숙둥절이 다시 한번 고민한 것이 바로 ‘정보의 비대칭성’입니다. 위에서 말한 착한 소비, 가치 소비를 미숙둥절은 ‘벌써?!' 알아 차츰차츰 실천하는 중이지만,  사실 몰라서 그렇지 알기만 안다면 그린슈머의 착한 소비에 기꺼이 동참할 사람들이 많을 텐데. 개개인의 능력이나 라이프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우리 모두 환경전문가들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나는 상식으로 알고 있고 일상이 되어버린 사실도 타인은 전혀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착한 정보가 발빠르게 공유되고 우리 일상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그래서 착한 소비자 그린슈머 다음으로 착한 일자리 그린잡에 대해 찾아봤습니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친환경 일자리를 일컫는데 친환경적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친환경적인 생산과정을 통해 환경 보존과 회복에 기여하는 직업으로 분류합니다.

친환경자동차 연구개발자, 전기자동차자 배터리 개발자 등 친환경 운송 시스템 분야

친환경건축물 인증심사원, 친환경 건축 컨설턴트, 지능형 교통시스템 전문가, U-city (유비쿼터스 도시)기획자, 신재생 에너지 발전 연구원, 바이오 에너지 연구원, 폐기물 에너지화 연구원, 화석연료 청정화 기술연구원, 온실가스 처리 연구원, 핵융합 연구원 등 친환경 건설 분야

친환경도료개발자, 친환경제품소재개발자, 탄소소재연구개발자, 에너지절약 제품 기획자, 친환경세제개발자 등 친환경 제품 분야

친환경 농법 컨설턴트, 친환경 병충해 방제 연구원, 친환경 농산물 인증심사원, 친환경 농자재연구원 등 친환경 농업 분야

그

리고 탄소배출과 관련한 분야에는 녹색금융 컨설턴트, 탄소배출권 거래 중개인, 녹색경영 컨설턴트, 대기환경공학 기술자, 온실가스 인증심사원 등

😱😬🤭으~~아~~ 🤦‍♀️한마디로 넘흐 많~죠?! 빗물사용전문가, 폐기물처리기술자도 있답니다. 몇몇 직업이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산업 전반에 걸친 흐름이라고 이해하는 게 옳은 듯해요. 환경보전이라는 공공성을 띠고 있고 기존 산업에 대한 지식 외에 환경에 대한 지식을 함께 요구하는 일자리들이니까요.

위에 나열하지 않은 분야가 있는데 환경서비스 분야입니다. 환경전문변호사나 기자, 에코패션디자이너 등이 포함되는데 그보다 환경지킴이를 지향하는 미숙둥절은 요즘 공부하고 있는 ‘기후변화 전문가’를 비롯해 녹색생활강사, 생태관광안내원, 환경단체활동가 쪽에 관심이 쏠리더군요. 당연한 결과지만요.  

녹색생활강사는 기후변화의 영향과 함께 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에너지 절약 방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홍보합니다.

생태관광안내원은 숲을 찾는 사람들에게 숲에서 사는 동식물과 곤충을 소개하고, 숲이 왜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공간인지,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관련을 맺는지 알려주는 일을 합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늘 숲해설사가 되고 싶노라 노래를 불렀죠, 아마?!

📌 녹색교육센터 www.greenedu.or.kr 숲생태지도자협회 www.forestleader.org  숲해설가협회 www.foresto.org

굳이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 환경단체활동가의 경우는 환경 이슈 외에도 인권, 여성, 청소년 등 여러 사회문제들에 발벗고 나서죠.

📌환경재단 www.greenfund.org    녹색연합 www.greenkorea.org 

   에너지시민연대 www.enet.or.kr   그린피스 www.greenpeace.org

알맹상점 같은 제로웨이스트 샵이 미숙둥절이 사는 장항에도 열릴 수 있을까요?  어? 안 될 거 없네요?! 미숙둥절이 열면!! 

그렇다면, 미숙둥절은

그린슈머에서 그치지 않고,

지구환경도 지키는 그린잡, 꼭 잡아보겠습니다!! 

비오는 수요일엔 🌹를

그럼, 오늘처럼

비오는 목요일엔 ☕를

님의 오늘이 행복한 하루이길 바라며  

이만 총총